일평생을 살아보낸 어미의 모습은 흡사
삭힌 생선 뼈와만 같다.
성치못한 무릎으로 뒤뚱거리는 아비와 옛적에 만나
생을 잉태하고 나를 낳았음이 일장춘몽같겠구나.
생으로 가득하던 그들의 젊을적은 푸르스레 익어가는 과일같았겠지.
나 또한 이들과 같이 봄날겨울밤 사시사철 하릴없이 여물어만 갈뿐이라.
꽃피우고 익은 열매를 떨어뜨려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로 태어났다면 말없이 살다 갈텐데,
맘대로 울지도 못하는 주제에 뜷린 입으로 저주와 거짓말을 일삼다 가는 인간이란 허수아비들.
무심한 햇살과 비바람에 뻗어나는 가지와 줄기는 무엇을 위해 비탄스런 글을 적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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